탁주, 제로 사이다, 다이어트 음료, 무설탕 캔디.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들어가는 인공감미료가 아스파탐입니다. 그런데 2023년 7월 WHO 국제암연구소(IARC)가 이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면서 마트에서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분류이고 매일 마셔도 괜찮은지 정리해 드립니다.
아스파탐이란?
아스파탐(Aspartame)은 1965년 미국 제약사 G.D. Searle의 연구원이 우연히 발견한 설탕보다 약 2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입니다. 아스파르트산과 페닐알라닌이라는 두 아미노산이 결합된 디펩티드 구조이며, 1981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1980년대부터 전 세계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국제 식품첨가물 번호는 E951입니다.
식품 원재료명에서는 “아스파탐”, “감미료(아스파탐)”, “페닐알라닌 함유” 문구와 함께 표기되며, 영문으로는 “Aspartame”로 표기됩니다.
핵심 특성
| 구분 | 설탕 | 아스파탐 |
|---|---|---|
| 단맛 강도 | 100% | 약 200배 |
| 칼로리 | 약 4kcal/g | 4kcal/g (이지만 200배 단맛이라 사실상 0) |
| 혈당지수(GI) | 약 60~70 | 0 |
| 맛 프로파일 | 표준 단맛 | 설탕과 매우 유사, 약간의 뒷맛 |
| 열 안정성 | 고온 분해 | 고온 분해 — 베이킹·튀김에 부적합 |
| 체내 대사 | 흡수·분해 | 아스파르트산·페닐알라닌·메탄올로 분해 흡수 |
아스파탐은 다른 인공감미료(아세설팜칼륨·수크랄로스)와 달리 체내에서 아미노산 단위로 분해되어 흡수됩니다. 이 분해 과정이 페닐케톤뇨증 환자에게 문제가 되는 이유입니다.
2023년 IARC “Group 2B” 분류 —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요?
2023년 7월 14일 WHO 산하 IARC는 아스파탐을 Group 2B(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습니다. 이 분류 체계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분류 | 의미 | 대표 예시 |
|---|---|---|
| Group 1 | 인체 발암성 확실 | 담배, 알코올, 가공육 |
| Group 2A | 인체 발암성 추정 (증거 충분치 않음) | 붉은 고기, 글리포세이트 |
| Group 2B | 인체 발암 가능 (제한된 증거) | 아스파탐, 김치·피클, 휴대폰 전자파, 나프탈렌 |
| Group 3 | 분류 불가 (증거 부족) | 카라기난, 카페인 |
핵심은 Group 2B는 김치·피클과 같은 분류라는 점입니다.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제한된 증거”가 있는 수준이며, 일상 섭취에서 즉시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IARC 분류와 같은 날 발표된 JECFA(WHO/FAO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는 별개로 안전성을 평가했고, 기존 ADI(체중 1kg당 40mg)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결정했습니다. 한국 식약처도 JECFA 결과를 받아들여 현행 사용 기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전성과 일일섭취허용량(ADI)
| 구분 | 내용 |
|---|---|
| FDA ADI | 체중 1kg당 50mg |
| JECFA·EU ADI | 체중 1kg당 40mg |
| 60kg 성인 기준 (JECFA) | 하루 2,400mg까지 안전 |
| 국제 식품번호 | E951 |
| IARC 발암 분류 | Group 2B (인체 발암 가능) |
| 한국 평균 섭취량 | ADI 대비 약 0.12% |
60kg 성인이 ADI에 도달하려면 제로 콜라(250mL, 아스파탐 약 43mg) 약 55캔 또는 탁주(750mL, 아스파탐 약 73mg) 약 33병을 하루에 드셔야 합니다. 일반적인 식단에서 ADI를 초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페닐케톤뇨증(PKU) 환자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아스파탐은 분해 시 페닐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을 만들어냅니다. 페닐케톤뇨증(PKU)은 페닐알라닌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선천성 대사 질환으로, PKU 환자가 페닐알라닌을 섭취하면 체내 축적되어 중추신경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미국·EU 등에서는 아스파탐 함유 식품에 “페닐알라닌 함유” 또는 “페닐케톤뇨증 환자는 섭취하지 마십시오” 등의 문구를 의무 표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신생아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로 PKU를 조기 진단하므로, 본인이 PKU 환자인지 모르고 섭취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임산부와 어린이는 어떨까요?
FDA·EFSA·JECFA 모두 임산부가 ADI 내에서 섭취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평가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임신 중 인공감미료 섭취가 자녀의 비만 위험 증가와 연관될 가능성 (장내 미생물 변화 추정)
-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다량 섭취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남아의 자폐 위험 증가 가능성 (관찰 연구)
두 연구 모두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임신·수유 중에는 다이어트 음료를 매일 다량 섭취하는 식습관을 피하시고 의료진과 상의해 적정량을 유지하시는 것이 보수적입니다.
그 외 제기된 부작용과 학계 입장
과거부터 아스파탐과 관련해 다양한 부작용 주장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 두통·편두통·경련·우울·인지 저하·암 등. 다만 대부분의 주장은 신뢰성 높은 인체 임상 연구에서 재현되지 않았고, 일부는 음모론적 확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동물 연구에서 ADI 수준 섭취 시 쥐의 심장 근육 비대·인지 기능 저하·동맥경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들이 있으나, 인체에서 같은 효과가 발생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국제 보건·식품 안전 기관은 “페닐케톤뇨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인의 ADI 내 섭취는 안전”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식약처의 사용 기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파탐을 식품첨가물로 허가하고 있으며, 2023년 IARC 분류 이후에도 JECFA 평가에 따라 현행 사용 기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스파탐 함유 식품에는 반드시 “페닐알라닌 함유” 문구가 표기되며, 식품첨가물의 공식 안전정보는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라벨에서 어떻게 확인하나요?
- 아스파탐 / 감미료(아스파탐)
- “페닐알라닌 함유” 표기 (의무)
- Aspartame / NutraSweet / Equal (수입 제품)
- E951 (수입 가공식품)
-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같이 다른 인공감미료와 함께 표기되는 경우 많음
특히 한국에서는 탁주(막걸리)에 아스파탐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막걸리 라벨도 확인해 보시면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했다는데 마셔도 되나요?
IARC Group 2B는 김치·피클과 같은 분류로,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 제한적”이라는 의미입니다. 함께 발표된 JECFA는 ADI(40mg/kg)를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60kg 성인이 제로 콜라 55캔을 마셔야 ADI에 도달합니다. 일반적인 섭취 수준에서 즉시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Q2.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수크랄로스 중 어느 것이 더 안전한가요?
IARC는 아스파탐만 Group 2B로 분류하고 다른 두 감미료는 분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이를 안전성의 절대적 차이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선택은 한 감미료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감미료가 들어간 제품을 번갈아 드시는 것입니다.
Q3. 베이킹에 아스파탐을 사용해도 되나요?
아스파탐은 고온에서 분해되어 단맛이 사라지므로 베이킹·튀김에 부적합합니다. 가열 요리에는 수크랄로스나 에리스리톨이 더 적합합니다.
Q4. 페닐케톤뇨증이 없으면 페닐알라닌은 안전한가요?
네. 페닐알라닌은 우유·고기·콩 등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입니다. 정상적인 대사 능력이 있으면 아스파탐에서 나오는 양은 충분히 처리 가능합니다.
Q5. 막걸리에 아스파탐이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탁주 특유의 시큼한 맛을 부드럽게 보정하고 단맛을 더하면서도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 사용됩니다. 다만 일부 제조사는 아스파탐 무첨가 막걸리를 출시하고 있으니 라벨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마무리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단 인공감미료로, 2023년 IARC가 “발암 가능 물질(Group 2B)”로 분류해 화제가 되었지만 JECFA·식약처는 기존 ADI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첨가물입니다. 일반적인 다이어트 음료·막걸리 섭취 수준에서는 ADI에 한참 못 미쳐 일반인에게 즉시 위험한 수준이 아닙니다.
다만 페닐케톤뇨증(PKU) 환자는 반드시 피해야 하며, 임산부·수유부, 매일 다이어트 음료를 다량 섭취하시는 분은 보수적으로 섭취량을 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