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 비타민B2(리보플라빈)는 왜 넣을까? 노란색 착색료·영양강화제 두 역할

라면 면발은 왜 노란색일까요? 유통기한 지난 우유에서 밍밍한 맛이 나는 것과 이 노란색은 사실 같은 성분과 관련이 있습니다. 가공식품 원재료명에서 만나는 비타민B2, 정식 이름 리보플라빈(Riboflavin)이 그 주인공입니다. 몸에 좋은 비타민이 왜 식품첨가물 목록에 들어가 있을까요? 착색료와 영양강화제, 두 얼굴을 가진 비타민B2의 역할을 하나씩 정리해 드립니다.

비타민B2는 왜 식품첨가물로 쓰일까요?

비타민B2의 정식 명칭인 리보플라빈은 그 자체가 노란색에서 주황색을 띠는 결정성 가루입니다. 이름부터 라틴어로 ‘노란색’을 뜻하는 flavus에서 유래했을 만큼 노란빛이 강한 물질입니다. 물에 녹아도 선명한 노란색을 내기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비타민B2를 영양 보충 목적뿐 아니라 천연 노란색 착색료로도 활용합니다.

동시에 리보플라빈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수용성 비타민입니다. 인체는 리보플라빈을 스스로 만들지 못해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라 라면·시리얼 같은 가공식품에 영양강화 목적으로도 함께 넣습니다. 즉 비타민B2는 ‘색을 내는 일’과 ‘영양을 채우는 일’을 동시에 하는 첨가물입니다.

식품첨가물 비타민B2의 두 가지 역할

같은 리보플라빈이라도 식품에 넣는 목적에 따라 표시되는 ‘용도’가 달라집니다.

용도역할사용 예시
착색료식품에 노란색~주황색을 부여라면·국수, 치즈, 아이스크림, 음료, 캔디
영양강화제부족한 비타민B2 함량 보충·강화시리얼, 이유식, 영양보충 음료, 건강기능식품

국제적으로 리보플라빈은 착색료 번호 E101로 지정되어 있으며, 물에 더 잘 녹도록 만든 리보플라빈-5′-인산나트륨은 E101(ii)로 구분됩니다. 원재료명에 ‘리보플라빈(착색료)’이라 적혀 있으면 색을 내기 위해, ‘리보플라빈(영양강화제)’이라 적혀 있으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넣은 것입니다.

몸속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영양소로서의 비타민B2는 단순한 색소가 아니라 에너지 대사의 핵심 조효소입니다. 체내에서 FMN(플라빈 모노뉴클레오티드)과 FAD(플라빈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라는 조효소로 바뀌어,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을 에너지로 바꾸는 100가지가 넘는 산화환원 반응에 관여합니다.

그래서 비타민B2가 부족하면 다음과 같은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구각염·구순염 — 입꼬리가 트고 갈라지거나 입술에 염증이 생김
  • 설염 — 혀가 붓고 붉어지며 통증이 생김
  • 지루성 피부염 — 코 주변·눈가 등에 피부 트러블
  • 눈의 피로·시력 장애 — 눈부심, 충혈 등

평소 우유·달걀·간·녹색 채소를 골고루 먹으면 대개 충분히 보충되지만, 편식이 심하거나 가공식품 위주로 식사하는 경우 부족해지기 쉬워 강화식품이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제를 먹으면 소변이 샛노래지는 이유

비타민B2가 든 영양제를 먹은 뒤 소변이 형광빛 노란색으로 변해 놀란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이는 몸에서 쓰고 남은 리보플라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리보플라빈은 수용성이라 필요량 이상 섭취하면 체내에 쌓이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변 색이 진해졌다고 해서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리보플라빈은 자외선을 받으면 형광을 내고 빛에 약해 쉽게 분해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우유를 불투명한 용기나 종이팩에 담아 파는 이유 중 하나도, 빛에 의해 우유 속 비타민B2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비타민B2 첨가물, 안전할까요?

식품에 착색료·영양강화제로 사용되는 리보플라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에 따라 사용이 허가된 성분으로, 정해진 기준 내에서 사용하면 안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애초에 우리가 매일 음식으로 먹는 필수 영양소이기도 합니다.

리보플라빈은 수용성이라 과잉 섭취분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독성 우려가 매우 낮고, 국제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와 유럽식품안전청(EFSA)도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식품첨가물로 들어가는 양은 매우 적어 일반적인 섭취 수준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무리

가공식품 라벨에서 만나는 비타민B2(리보플라빈)는 식품에 노란색을 입히는 착색료이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채워 주는 영양강화제라는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 꼭 필요한 필수 비타민이 색까지 내주는 셈이니, 원재료명에서 ‘리보플라빈’을 발견하셨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몸에 좋은 비타민이 산화방지제로 쓰이는 사례가 궁금하시다면 식품첨가물로 들어가는 비타민E는 무슨 역할을 할까? 글도 함께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라면 면발이 노란 게 전부 비타민B2 때문인가요?
면발의 노란빛에는 밀가루 자체의 색과 반죽에 쓰는 알칼리성 첨가물(간수) 등이 함께 작용하지만, 리보플라빈(비타민B2)이 노란색을 내는 데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을 진하게 하려고 착색료로 넣기도 합니다.

Q. 착색료로 든 비타민B2를 먹으면 영양 보충이 되나요?
착색 목적으로 넣는 양은 매우 적어 영양 보충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이 경우의 목적은 영양 공급이 아니라 색을 내는 것입니다.

Q. 비타민B2를 많이 먹으면 몸에 쌓여 해롭지 않나요?
리보플라빈은 수용성이라 필요량 이상은 소변으로 배출되어 체내에 축적되지 않습니다. 소변이 노래지는 것은 정상적인 배출 과정입니다.

Q. ‘리보플라빈’과 ‘비타민B2’는 같은 건가요?
네, 완전히 같은 물질입니다. 리보플라빈이 화학적 정식 명칭이고, 비타민B2는 비타민 분류상의 이름입니다.